코리아스타트업포럼 출범 7주년을 맞이해 ‘패밀리데이&파운더스포럼’이 열렸어요. 2016년, 50여 개 스타트업이 모여 시작한 코스포가 어느덧 13개 유니콘을 포함해 2,160여 개 스타트업이 함께 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가 되었습니다.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달려온 7년의 세월동안 어떤 성과와 연대를 이뤘을까요? 코스포 패밀리 간 소회를 나누며, 가감없는 이야기가 오고간 현장을 생생히 기록했습니다.
타임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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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16:30 [Mingling] 참가자 간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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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16:40 [Welcome]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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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17:10 [Speech] 코스포 패밀리 3인이 스타트업·생태계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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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8:00 [Talk] 진화하는 Identity 코스포 x 창업가
두런두런, 시작 전 네트워킹 현장 엿보기!
[Open Mic.]
코스포 7주년 축하 & 응원 메시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7주년을 기념하는 패밀리데이&파운더스포럼의 진행을 맡은 시지온의 김미균입니다. 이 자리는 벌써 7년을 맞이한 코스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또 동시대 창업가들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던져보려고 해요. 더불어 창업가는 어떻게 표현하고 또 우리가 정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고요.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코스포 이렇게 하면 좋겠다’까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코스포와 인연이 깊으신 분들을 많이 모셨어요. 몇몇 분들에게 우리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드리면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출범 7주년 축하드리고요. 벤처기업협회도 가까이에 있는 협회로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의 많은 교류를 위해 노력중입니다. 저 역시도 회사를 2000년에 처음 창업하고, 2004년에 또 창업 해서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데 코스포 회원사분들을 뵙게되서 반갑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게 있거나 협력할 게 있으면 앞으로도 같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기업가 정신을 확산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재단이고요.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아웃 사촌으로 이제 마루180과 마루 360을 운영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루 360이 개관하면서 코스포가 마루에 입주했는데요. 그 때 부터 마루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면서 더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코스포를 보면 되게 부러운 게 있어요. 코스포가 가지는 가장 강점이자 장점이 멤버십에 의해서 운영이 되는 것이에요. 스타트업들이 어려운 환경임에도 비용을 내면서 활동하는 것이 코스포 정체성 자체가 스타트업을 위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스타트업들을 위한 사단법인으로서의 그 정체성을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7년 전에 코스포 발기식에서 사회를 봤었는데 어느덧 2,000개 사가 넘었고 이렇게 많은 분들을 뵙게 되니 여러 가지로 감회가 새로운데요. 일단은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역할을 해주신 사무국 분들 그다음에 역대 의장단들한테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저희가 10월 26일 날 스타트업 체육대회를 합니다.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스트레스받고 힘들 때 회장님이신분들이 해주셨던 얘기가 뭐냐면 ‘운동해 몸을 움직여’라고 얘기를 주셨어요.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다른 스타트업들도 건강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를 맡고 있지만 I 성향이어서 사실 네트워크도 부족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요. 저 같은 사람도 사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곳이 코스포 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와서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도 다음에 보면 반갑게 인사하고, 또 와도 ‘뻘쭘하지 않을 수 있겠네’ 싶어서 참여 할 수 있는 힘이 됐습니다. 코스포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고 여러 대표님들한테 굉장히 많은 자극을 받고 항상 돌아가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7주년 엄청 축하드립니다.
[Speech]
코스포 패밀리 3인이 스타트업과 생태계에 전하는 이야기
코스포의 7년 동안 함께해 온 창업가분들의 이야기가 정말 많았어요. 그 이야기들이 모여 또 하나의 변화가 되기도 했는데요. 코스포 패밀리 3인이 꺼내보려고 합니다. 먼저 코스포 최성진 대표님의 발표를 통해서 그동안의 7년 간의 코스포 이야기를 듣고, 우리 창업가들이 지금 현재 고민해야 될 창업가의 정체성에 관한 화두를 하이브 김태호 COO께서 발표하십니다. 마지막으로는 요즘 참 핫했던 사건이죠. 로톡 정재성 부대표님을 모시고, 우리가 연대해서 만들어낸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최성진입니다. 오늘 7살 생일에 와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코스포는 2016년 9월에 굉장히 소박하게 출발했습니다. 창업가 10명이 모여서 논의하고, 최대한을 모았더니 한 50분 정도가 모였어요. 시작은 소박했지만 당시 저희가 발표한 목표는 결코 소박하지 않았고요.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 그리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서로 도와서 우리가 한번 세상을 혁신해보겠다. 이런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고 그 목표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50개 회원사에서 시작해 지금 2,160개 정도의 회원사가 있고, 고용규모 5만 명·연매출 20조·누적투자금액 29조 3천 억·유니콘 기업 13개가 속해 있습니다. 벤처기업을 포함해서 스타트업의 고용 규모가 4대 기업의 총 고용규모를 2019년에 이미 넘어섰고, 80만 명 이상 돼서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무슨 얘기를 해야 되나 고민했는데, 7살 또는 7주년에 무슨 의미가 있나 검색하니 미운 7살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아기에서 아이에서 어린이로, 어린이는 어른보다 미성숙한 존재이지만 자아가 형성되고 스스로 사고하고 고민할 줄 아는 주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 때 첫 번째로 언어 능력이 향상되어 부모에게 따지기 시작하고, 두 번째로 사회성이 생기며 자기중심성이 커져 부모를 괴롭힙니다. 코스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미운 7살의 키워드 3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이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두 번째는 코스포의 사회적 역할을 더 강화해야 되겠다라는 것 입니다.
세 번째는 자기중심성보다는 이타적인 조직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경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진짜 미운 7살이 금쪽이가 되느냐 아니면 이제 우리 사회에 책임지는 이 미래의 희망이 되느냐는 관심을 가져주고, 긍정적인 경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 모이신 스타트업, 기자님들도 많이 계시고, 생태계 관계자분들도 계신데요. 코스포 7살이 우리 사회에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창업한 빌리프랩이란 레이블의 대표를 맡고 있고요. 또 하이브에서 돈 버는 일을 책임지는 COO로 일을 하고 있지만, 인생에서 창업을 세 번 정도 했습니다. 제가 처음 창업했던 게, 아마 깜짝 놀라실 텐데 95년이에요. 말년 휴가 끝나자마자 바로 창업을 했었던 게 저의 첫 번째 창업인데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돈을 벌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창업했던 것 같습니다. 또 중간에 창업은 아니지만 매니지먼트 바이아웃을 통해 제가 다녔던 회사를 한 번 인수하면서 총 네 번의 창업과 비슷한 경험들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떠올랐던 생각을 창업가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맞게 말씀드리려고 해요.
첫 번째로 이 사업과 이 서비스와 이 일들이 세상에게 어떠한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가 생각합시다.
두 번째로 대표와 사장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로 창업가는 어떤 에너지로 살까입니다.
네 번째로 전체적인 영역에서 모르는 영역은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된다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앤컴퍼니 공동창업자 정재성 부대표입니다. 지난 9월 26일에 법무부에서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변협)가 로톡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변호사를 징계했던 전원 징계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희가 2년 반 정도 변협과의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최종 결론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결정이었습니다.
로톡의 지난 과정 톺아보기
오늘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연대의 힘을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인데요. 최근에 결정 되고 나서 기자분들이 많이 물어보셨어요. 이 과정들을 겪으면서 ‘어떻게 끝까지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냐’라는 얘기를 했을 때 사실 코스포는 당연하고요, 코스포 외에 여러 스타트업 대표님들 그리고 더 넓게는 국민들 덕이 있었습니다. 언론에서 로톡 관련 기사가 2년 반 동안 9,000개가 나왔거든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기사가 나갈 때마다 댓글을 통해서 국민들이 엄청나게 응원을 해주셨어요. ‘로톡 없어지면 안 된다, ‘변협 왜 저렇게 하냐’, ‘로톡 끝까지 살려내자’ 이런 응원들이 굉장히 많이 달렸고, 앱 리뷰도 다 로톡 힘내라는 댓글이 달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가는 방향이, 지금 추구하고 있는 혁신이 옳은 방향이구나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던 것 같아요.
이 목소리들이 로톡에게 주는 힘이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고요. 그리고 또한 또 다른 방면으로 저희가 이제 외부의 목소리를 낼 때도 한 기업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귀 기울여 듣지 않을 수 있는데 코스포를 통해서,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단체에서 이런 목소리 내는 것들이 큰 힘을 가진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최성진 대표님도 국회 토론회에서 ‘전문직들 변호사들과 로톡의 갈등이 아니라 이건 변호사들과 협회의 갈등이다’라는 얘기를 해주신 것도 굉장히 힘이 됐었고, 박재욱 의장님의 법무부 결정 나오기 직전에 ‘법무부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과거의 반복을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결정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도 저희에겐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수시로 연락 주셔서 ‘힘내라, 도와줄 게 없냐’ 말씀 주셨어요.
이런 힘들이 모여서 혁신의 옳음이 증명되는 결정이 내려졌던 것 같고, 앞으로 로톡이 여러 연대를 통해서 힘을 받았던 것들에 대한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우리가 잘 성장해서 연대해서 외쳤던 혁신의 옳음을 증명해내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스타트업들이 힘든 과정들을 겪을 때 또는 저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을 때 저희가 도움을 줄 수 있고, 함께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Talk]
진화하는 Identity 코스포 x 창업가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김도현입니다. 현재 코스포에서는 감사를 맡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생존이고, 두 번째는 창업자고, 세 번째는 코스포 이렇게 3개의 키워드로 질의응답을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정재성 부대표님, 정말 임사체험까지 하셨는데요. 그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체감이 안 됐는데 제일 정말 막막 했던 순간은 규정(변협에서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들에게 징계)이 발효 되면서 다수의 회원들이 탈퇴 했을 때입니다. 눈물밖에 안 났던 것 같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노력을 통해서 가입한 변호사 회원들의 탈퇴 메일이 하루에 1,000개가 넘게 오니까 그때는 ‘정말 회사를 그만해야 하나’ 생각했어요. 굉장히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헤쳐나가야 될지에 대한 고민들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요즘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어려운 경우들이 많은데 정말 힘들어서 찾아오면 어떻게 조언해 주시는지 궁금합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스타트업이 많이 있어요. 10년 정도 겨울이 안 오다가, 투자 혹한기가 온 상황인데요.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굉장히 책임감이 강해서, 죽기 직전인데 어렵다는 얘기를 안 해요. 그래서 박재욱 의장님이 작년부터 ‘진짜 추운 겨울이 올 거니까 생존할 방법을 찾아야 된다’라고 해서 어려운 스타트업들을 찾아서 냉정한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일들을 좀 했어요. 다만, 창업자들이 책임감이 강하니까 투자자들이 더 버텨달라는말에 본인 본인 자금을 끌어넣는 등 분리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정말 냉정하게 접을 수도 있고, M&A, 구조조정 등을 진행해서 런웨이를 조금이라도 늘리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저도 말씀을 건네다 보면 대표님의 상황에 공감이 많이 돼서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사실 거의 술 먹죠. 그리고 직방이 지금까지 M&A를 한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직방과의)M&A 목표를 가지고 말씀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조심스럽지만 명확하게 이야기 합니다. 저도 되게 힘들다고.
작년부터 그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사실 회사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서 얘기하는 것들이 달라집니다. 솔직히 누가 봐도 회생이 불가능해 보이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개인이 이걸 다 책임져서 끌어안은 다음에 재기할 기회를 놓치지 말고 빠르게 파산하는 걸 냉정하게 말씀 드리기도 하고요. 반대로는 지금 비용만 줄이더라도 오랫동안 런웨이를 확보하면서 그 기간 동안에 살아날 회사가 보인다고 하면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컨설팅 해 드리기도 하고요. 또 런웨이는 확보돼 있는데 어중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곳이 있으면, 런웨이를 줄이더라도 극단적으로 매출을 더 높여서 경쟁에 우위에 있을 만한 전략을 펼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감정적인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재무제표에 찍힌 숫자를 기반으로 해서 회사가 어떤 상태인지를 명확히 진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아까 김태호 COO님이 세상을 ‘어떻게 이롭게 바꾸는가를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세상에 있는 불만을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창업자라고 정의한다’고 하셨는데요. 우리는 분명히 옳은 일이라고, 세상을 더 낫게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만났을 때 설득하는 방법이나 비결이 있으신가요?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에는 우리가 왜 이 혁신을 하고 있는지, 그 다음에 우리가 바꾸고 싶은 미래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들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한 축으로는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 나가는 변화 자체가 기존에 있는 기득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인정을 해야합니다. 그러면서 만들어낸 혁신의 열매를 나눠갖고, 어떻게 그들과 충분히 이 성장을 같이 나눠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들도 많이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있다 보니 비판을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그 설득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택시기사님들을 설득하지 못했고 굉장히 비슷한 경험들을 많이 하셨지만,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모빌리티를 떠나서 콘텐츠와 폴랫폼 일을 하고 있지만 제가 가지고 있었던 사회적 책임, 아까 말씀드렸었던 그런 불만들은 저는 여전히 가슴에서 일렁거리고 있거든요. 제가 가장 슬펐을 때는 풀러스를 하면서 끊임없이 주장했던 것이 분명히 택시 시장의 공급과 수요에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미리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카풀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를 정말 수도 없이 했는데요. 코스포의 도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풀러스의 의견이 무시됐고, 결국은 여러분들도 아시는 것처럼 현재 택시업계가 너무나 어렵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계속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현실로 되면 그때는 사람들이 이해해 주지 않을까요? 설득이라고 하는 건 사실 될 때까지 계속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강한 반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시간과 노력도 에너지도 굉장히 많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반대 방향의 사람도 납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그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설득이 되지 않아요. 오랜 기간 변호사 집단에서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바꿨어야 되는데 로톡의 목소리로 내면 잘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로톡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1,700명 정도의 변호사들 중 서비스를 잘 이용하시고, 고마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런 변호사님들의 목소리를 언론에 내고, 오해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대신 전달했어요. 같은 동 그룹 내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고, 같은 입장에서 들으니까 훨씬 더 좀 설득이 잘됐고, 저희에게는 최선의 설득 과정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창업자에 대한 존중을 올리는 이런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저희가 벤처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시기가 있었고,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현재 시기가 있습니다. 저도 벤처로 불렸던 회사를 다녔던 사람이지만, 그 당시에 벤처를 다니고 있었던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자부심은, 이전에 이른바 재벌이라는 한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기존 기업들의 구조 그리고 폐해로부터 ‘우리는 다르다’라는 믿음을 강하게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벤처 기업이 존중받을 수 있던 이유였어요. 결국 창업가들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이 자리에 계신 스타트업의 창업가분들께서 ‘내가 하는 그 결과가 이전의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건지’에 대한 증거들을 많이 보여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에 대한 존중은 만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코스포 5주년 때 THE창업가 라는 캠페인을 론칭하고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업가들이 우리 사회에서 하고 있는 역할이 ‘세상의 문제를 먼저 나서서 해결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들이 충분히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고 미래고 저 사람들을 도와주고 존중하고, 뜻에 동참하는 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등 사회적 역할을 확대를 해야 그런 부분이 강화될 것 같아요.
안성우 전 의장과 박재욱 현 의장이 자리해 있는데요. 아쉬운 점 하나를 골라보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전임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코스포가 창업자들의 커뮤니티라고 하는 기본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3년 간의 코로나 기간동안 커뮤니티 활동을 밀도있게, 더 많은 사람들이 끈적한 관계성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게 환경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앞선 문제들이 있었기에 저는 커뮤니티 본질에 방점을 두고 살려보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과거 타다 때 보여준 여러 가지 강렬한 모습들을 의장으로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 김태호 COO님이 7주년을 다 지켜보셨잖아요. 지켜보신 소회 등에 대해서 느끼는 바를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코스포를 만들었던 분들께 너무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최성진 대표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시작은 작았지만 이렇게 큰 조직이 될 수 있었던 것에 일단 사무국에 계신 분들 고생 많이 하셨던 거 너무 잘 알고 있고요. 끊임없는 규제와의 싸움과 또 여러 다양한 니즈와 업종을 가지고 있는 협회를 끌고 가는 것이 정말 어렵거든요. 현재까지 올 수 있던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이미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믿음을 증거로 보여주신 선배 창업가분들께 공을 반 정도 돌린다면, 그런 분들의 시장에 드러나고 또 국회를 포함해서 굉장히 다양한 이해 집단들에게 계속해서 끊임없이 오리배 페달을 저으신 사무국에 계신 분들의 공로가 반 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7년이나 됐냐는 생각도 들지만 앞으로 해나가야 될 10년, 20년, 30년이 더 많이 기대됩니다.
박재욱 대표님과 안성우 대표님, 두 분은 번아웃 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해서 여러 가지를 합니다. 롤도 하고, 배틀 그라운드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잠을 잘 자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잠을 잘 자려고 많이 노력하고, 아까 안성우 대표께서 말씀하셨지만 주변에 있는 동료 창업가들이랑 술 마시고,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코스포가 올해 초에 이야기했던 목표가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 였는데요. 스스로 판단하기에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다고 느끼시는지?
올해 사업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이었습니다. 코스포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된다는 것과 투자 혹한기에 접어든 스타트업들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된다는 의미였으나 생각만큼 아주 훌륭하게 오지는 못했습니다. 혹한기도 굉장히 길어졌고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도 많아졌어요. 코스포가 앞선 스타트업들을 위해서 창업가들의 마음 상담소도 만들고, 멘탈도 케어하고, 플랜B 프로젝트로 어려운 스타트업을 돕고자 했고, 규제 문제도 잘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로톡은 잘 됐지만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동시에 있는데, 올해는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게 더 많지 않았나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코스포도 7년 동안 성장만 하다 보니까 올해도 계속 성장하겠지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다만 올해는 코스포도 스타트업 생태계 느낌처럼 주춤하는 단계이기에 현실에 기반해 함께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가는데요. 자유롭게 7주년의 빛나는 순간을 회고해 주셔도 좋고, 앞으로 코스포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이 결국은 시장에 올라가는 과정들을 쭉 거치는 과정에 있어서 어떤 시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해서 결국은 어느 정도 이 기업의 생태계로 봤었을 때 시니어가 돼줘야 되는 역할들이 있는 것 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많은 기업들이 스타트업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만큼 성장하고 시장에 올라가서 큰 회사가 빨리 돼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하이브가 코스포에 가입했을 때만 해도 굉장히 작은 회사였거든요. 근데 지금은 나름대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 스피릿이 작동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창업한지 만 13년 째 돼가고 있는데요. 돌아보면 13년 중에 3년이 성공적인 시기였고, 10년동안 실패를 겪어왔습니다. 저는 지금도 약간의 실패를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결국에는 그 실패의 골에 빠져 있는 회사를 어떻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만드느냐가 되게 중요한 싸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극복하고 나면 그전에 성장했던 것 이상의 다음 단계로 가고, 그 다음에 다시 실패를 하고 있다가 또 이겨내면 다음으로 넘어가고, 계단식으로 회사가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골에 빠져 있을 때는 우리가 가장 높았던 하이피크 때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서 움직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코스포가 실패의 골에 빠져 있는 회사들을 그 다음 단계로 넘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협회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부동산과 비교해서 생각하자면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 안 사면 상대적으로 본인의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사회에서 도태가 되는 것이고요. 반대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때 더 보유 하거나 처리를 못하면 상대적으로 또 어려워지는 것처럼 이런 모든 게 다 상대적인 가치인 것 같아요. 스타트업이 자본도 많이 돌고, 잘 되는 시점에 우리가 보수적으로 재무를 계획하고, 보수적으로 채용했다면 오히려 어려워지고 같은 시장 내에서 경쟁하는 기업이 장악력을 넓혀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런 시장에서는 빨리 따라가는 게 맞고, 또 지금과 같이 다운턴에서는 반대되는 시장에 대해서 준비하고, 남들보다 반 발자국 더 앞서서 대비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어떤 업스트림, 다운스트림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 제 바램은 코스포가 새로운 시기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현실을 파악하고, 빠른 인정을 통해 다음 액션을 잘 취할 수 있도록 정보라든지 아니면 네트워크의 역할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로앤컴퍼니를 창업한 지 이제 11년 3개월 정도 됐거든요. 오랜 시간이었고 정말 업앤다운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2016년도에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려고 1년을 고생했는데, 80여 개 VC를 컨택하고 두 군데에서 겨우 투자를 받았어요. 목표했던 금액도 아니었고, 원했던 밸류가 아니었는데 계속 부러지다 보니까 결국은 시리즈 클로징을 했어요. 근데 그 2년 뒤에 2019년도에 저희가 시리즈B 유치 당시 15군데 소개 받았는데 모두 투자 의향을 밝히신 거에요. 결론적으로 저희가 목표했던 금액보다 5배가 모였고, 더 좋은 밸류를 받았거든요. 2년 사이에 저희 서비스에 대한 확신이나 큰 변화가 없었어요. 근데 외부에서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판단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결국은 창업가들이 그 사업을 내가 성공시킬 수 있고, 사업이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는 것을 계속 증명해내면 결국은 우리와 핏이 잘 맞는 타이밍에 좋은 기회들이 생겨서 더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에 저희 시리즈C 도 투자가 잘 됐고요. 결국 선배 창업가들이나 유사한 산업에서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창업가들을 통해 내가 가진 확신을 더 강하게 가져가기 위한 검증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도움을 코스포에서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코스포를 ‘우리나라 창업가들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의사결정 하느냐를 좇아가는 것이 코스포 대표로서 하는 역할이고요. 또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젊은 창업자들이 코스포에 대해서 ‘저기 내가 껴도 되나’, ‘저기는 유니콘만 가는 거 아닌가’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항상 지금 창업하는 세대들이 자신의 조직이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코스포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이 그 역할을 해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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