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마을을 돌며 본 것을,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제주도 앞에서 바로 꺼내 놓는 자리였습니다. 비 예보가 있어 실내 전환까지 준비해 뒀는데, 다행히 운동장에 조명을 켜고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가의 섬, 제주에서 먼저 만나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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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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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엘리스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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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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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최지영 대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 "스타트업이 가장 원하는 건 지원도 지원이지만 시장입니다. 그리고 그 시장은 규제 혁신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제주가 가장 먼저 풀어 주신다면, 그게 스타트업들이 올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이날 오전 조수리에서 들은 이야기도 함께 꺼냈습니다. 다자요가 빈집 재생 규제 샌드박스 실증을 80개월째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증을 80개월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 본다고 했습니다.
도지사의 답은 짧았습니다.
"규제, 다 가져오세요"▎ "어떤 규제든 가지고 오시면 저희가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개혁하겠습니다. 규제 샌드박스든, 투자혁신지구든 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는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 일단 가지고 와 보시면 대화가 시작됩니다."
"제주에서 먼저 선보이겠습니다"제주에서 시작해 유니콘이 된 쏘카에게는 두 가지를 물었습니다. 제주에서 새로 할 일과, 제주에 해야 할 몫.
▎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를 제일 먼저 선보일 수 있는 시장이 제주라고 봅니다. 전국에서 제주로 오신 분들이 여기서 미래 기술을 경험하고, 각자의 도시로 돌아가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렇게 미래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실 겁니다."
▎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저희 본사가 제주이니 세금도 당연히 제주에 냅니다. 관광객 유치에도 보탬이 될 거고요. 그 선순환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 박재욱 대표
도지사가 바로 숙제를 하나 건넸습니다. 며칠 전 직접 공항에 다녀와 확인한 문제였습니다.
▎ "밤 10시 반이 넘으면 공항에 택시도 버스도 없습니다. 관광객이 내려와도 갈 곳이 없어요. 도에서 5천 원씩 보조해도 택시가 안 잡힙니다. 이걸 쏘카와 어떻게 풀어 볼까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 "보조금 없이 기술로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늦은 시간대나 산간 지역은 사람이 운전하기 어려운 구간입니다. 자율주행이 그분들을 안전하게 모실 수 있고, 그 기술이 자리 잡기 전까지의 다리 역할도 저희가 제안드리겠습니다." — 박재욱 대표
"지자체가 첫 번째 구매자가 되겠습니다"가장 구체적인 약속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도지사는 V2G(전기차 양방향 충전)를 예로 들었습니다.
▎ "제가 타는 관용차 교체 주기가 됐습니다. 그 차를 V2G가 가능한 차량으로 바꾸고, 내년에 사는 신차는 전부 V2G 차량으로 하고 충전소도 만들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습니다."
▎ "스타트업이 우리 지역에 와서 만든 상품을, 지자체가 구매해 주는 구매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평가하고 인사에 반영하겠다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규제를 풀겠다는 말보다 한 걸음 더 나간 이야기였습니다. 솔루션을 구매하겠다는 쪽이었으니까요.
창업도시, 그 자리에서 결정된 것▎ "저희가 중기부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공모에 들어가 있습니다. 카이스트가 있는 4개 지역은 이미 선정됐고 나머지 6개를 뽑는데, 저희가 거기 하나를 노립니다. 코스포와 같이 해 보면 안 될까요? 창업도시 추진단도 구성하려 합니다." — 위성곤 지사
김재원 의장의 답이 바로 나왔습니다.
▎ "전날 저녁에도 나눈 이야기인데, 40~50대를 이주시키는 것보다 아직 가족을 만들지 않은 창업가들이 여기 와서 가족을 이루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거기에 어린이집이 제공되면 정말 머무를 수 있습니다."
▎ "스타트업 빌리지 안에서 20대부터 창업하고 뿌리내릴 수 있는 조성이 이뤄져야 합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스타트업 빌리지를 봤는데, 제주는 정말 좋은 스타트업 빌리지가 될 수 있는 곳입니다."
빈말이 아니라 끝나고 바로 구성해 보자는 말로 이어졌습니다.
제주가 내놓은 카드도지사가 이어서 제주의 조건을 풀어놨습니다.
교육 — 표선고등학교가 IB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표선·성산의 초·중학교도 전부 IB에 들어갔습니다. 제주 전역의 땅값이 내려가 2024년 5,600억이던 취득세가 2026년 예산 3,828억으로 줄었는데, 그 지역만 땅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경기도 학부모들이 내려오고 있고요. IB 과정을 제주 전체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투자 — 1조 펀드를 조성해 도내 기업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투자를 받고 싶은 기업은 언제든 오시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말▎ "제주만이 가진 강점으로 제주의 문제를 푸는 일에 참여하신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1% 시장에서 잘 만들어내면 100%를 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1% 안에서 여러분이 만들고 노력한 것을 존중하고, 맞는 제품은 저희가 구매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겠습니다."
▎ "그러니 다른 동네 가지 마시고 제주에서 일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위성곤 지사
사회를 보던 최지영 대표가 웃으며 답했습니다. "막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서요. 코스포 본사를 옮겨야 하나 싶습니다."
토크가 끝난 뒤에도 도지사는 자리를 지켰습니다. 창업가들이 한 사람씩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제안을 건넸습니다. 혁신과 낭만이 같이 있던 밤이었습니다.
참석자 전원이 함께한 세리머니와 단체 촬영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