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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th Talk Live :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창업가들

지난 3월 30일 밤 코스포 첫 클럽하우스를 열고, 많은 창업가들이 고민하는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HRM, HRD, Culture, 복지, Mind set 등 스타트업은 조직문화를 어떤 방법으로 고민하고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있을까요? 시지온 김미균 대표님, 스마트스터디 이승규 부사장님(공동창업가), 코스포 최성진 대표께서 나눈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2021년 3월 30일)
2021.3.30(화) 21:00~22:30 / 클럽하우스
함께한 사람들 : 코스포 최성진 대표, 시지온 김미균 대표, 스마트스터디 이승규 부사장(공동 창업가)

Q0.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부사장(이하 이승규) : 안녕하세요. 스마트스터디 이승규 부사장입니다.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 ‘핑크퐁 아기상어’라는 인기 IP를 모바일 앱, 유튜브 등을 통해 서비스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에요. 현재까지 동요, 동화 영상 콘텐츠 5,000여 편을 20개 언어로 제작해서 선보였습니다. 특히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 영상은 유튜브 세계 최다 조회 영상 1위로, 올 3월 기준 82억뷰를 기록하며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유저가 부모님과 아이 두 그룹인 만큼, 양쪽의 Needs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한데요. 저는 핑크퐁 아기상어의 ‘로드 매니저’ 겸 사업개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이하 김미균) : 안녕하세요. 시지온 김미균 대표입니다. 시지온은 B2B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이고, 온라인 뉴스나 블로그에 댓글 창에 SNS 계정으로 쉽게 로그인하여 댓글을 달 수 있는 서비스 ‘라이브리’와 SNS 등에서 발생한 영상의 댓글/리뷰 등을 기업이 활용하도록 하는 서비스 ‘어트랙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1. ‘우리회사의 조직문화는 OOO다’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있을까요?

이승규 : 스마트스터디의 조직문화는 ‘자율’이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자유와 자율은 조금 다른 개념인데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넷플릭스는 자유와 책임을 중시하는데 이 두 단어가 한 마디로 함축된 표현이 자율인 것 같습니다.
조직문화에서 ‘자율’을 정의하자면, 회사는 팀원이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팀원은 본인의 선택이 최상의 결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예를 들어, 집 또는 회사처럼 일하는 장소나 시간 또한 구성원 개인이 최선의 결과물을 내도록 선택에 맡기고 있어요.
스마트스터디는 2010년 창업 이후 줄곧 그 문화를 지켜왔습니다.
김미균 : 저희 역시 자율과 책임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조직에 비해 강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포인트는 ‘균형’ 이에요.
워라벨 이라고도 하는데 창업하면서 워낙 멤버들의 나이가 어렸기때문에 이런 부분이 체득화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일을 할 때는 필요에 따라서 수직적인 일을 하는 부분을 확실히 하고 그에 비해 소통은 수평적으로 하는 등의 균형을 잡으려고 해요. 스마트스터디와 비슷하게 영어이름 또는 닉네임을 써서 인턴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대표를 쉽게 부르고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노력 등을 하고 있습니다.

Q2. 각 회사별로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무엇인가요?

김미균 : 저희는 성장욕구를 진짜 많이 보는 편이에요.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취업준비 중 거처 가는 Job으로 보는 분들이 아니라,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 연관된 회사들을 찾아오시는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성장방향을 가지고 있고 성장욕구가 얼마나 큰 지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은 주어진 것 이상의 것들을 찾아서 하시고 일과 삶을 맞춰 성장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함께 일하면 회사가 같이 성장하는 것이 가능한 것 같아요. 오랫동안 본인의 깊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성장욕구라고 할만한 의지가 있으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분들은 특징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겸손함 이에요.
잠재력이 있는 분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현재의 본인은 부족하다 느껴서 겸손한 태도를 갖는 부분이 있고 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이승규 : 스마트스터디는 첫째로 주도적인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주도적이라는 것은 ‘수동적’이라는 표현과 반대로, 문제를 스스로 정의내리고 해결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소통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사고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스마트스터디에서는 1+1은 2가 아니라 3 이상의 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서 더 큰 무엇 인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이 사람이 회사 동료가 아니고 친구로 알면 좋은 사람일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도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Q3. 우리만의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만들어야겠다는 고민을 언제부터 하셨나요?

김미균 : 처음에는 '조직문화는 가족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대학생 때 친구들과 창업 하면서, 주로 또래 친구들을 영입해왔기 때문이에요. 누군가 퇴사를 이야기하면, 개인적인 섭섭함이 함께 결부되면서 ‘어떻게 회사를 나가?’, ‘나를 두고 나가면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우리는 가족이고 무조건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동양 철학적인 조직문화를 운영해왔었어요.
그러다가 회사의 본질은 이윤추구이고 이를 위해서는 가족적이지 않더라도 함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고, 멤버들과 이별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승규 :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함께 한 멤버들이 그 회사의 문화를 많이 결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스마트스터디는 설립 1년 차부터 좋은 개발자분들과 함께 해오고 있어요. 스스로 책임지고 만들 수 있는 결과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고, 서로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신뢰도 많이 형성되어 있었고요. “서로, 그냥 믿자"라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스마트스터디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로서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만큼,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문화가 자연스럽게 뒷받침됐죠.
스마트스터디의 경우는 이렇지만,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규칙이나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과 직결된 분야는 사고가 안나도록 하는 문화가 오히려 중요한 반면, 업데이트가 잦은 기술 기업은 일에 대한 재미와 의미를 찾도록 하는 문화가 맞을 수 있겠죠. 콘텐츠 기업이라면 스마트스터디의 문화가 적합할 것 같습니다.

Q4. 조직문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가 있나요?

김미균 : ‘솔직함’ (편하게 말 할 수 있는 문화) 인 것 같아요. 팀원이 문제해결을 위해 직면한 어려움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문화라면 회사는 개선 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목적 달성도 못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편하게 얘기 할 수 있는 솔직한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승규 : 스마트스터디도 마찬가지입니다. 넷플릭스의 ‘규칙없음’이란 책을 보면 솔직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솔직함이 발현될 수 있으려면 조직에 대한 안정감, 그래서 무엇이든 이야기 할 수 있는 편안함이 특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모든 것이 실현되려면 상급자(창업가 또는 C레벨)의 마인드가 열려 있어야 해요.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얘기를 웃으면서 받아 들이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화가 중요하죠.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모든 구성원들의 역할이지만, 특히 상급자는 조금 더 열려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회사의 문화는 대부분 창업자나 CEO의 정신적인 거울이라고 생각해요.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한데요. 예를 들면 누가 채용되거나, 퇴사하거나, 승진하는 것에 따라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것들이 글로 적혀있는 비전 혹은 미션보다 훨씬 중요한 만큼, 이러한  과정들이 회사의 조직문화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Q5.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복지 포함) 한 두가지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승규 : 스마트스터디에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시간, 장소, 동료 등 변화의 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팀장 혹은 팀의 결정자와 합이 맞도록 잘 조합해서, 동료들과 일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매일매일 회사 가는게 재미있는 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연장선에서 크리에이터팀의 경우에는, 오후 3시~5시 사이 간식타임이 있어요. 함께 간식을 나누면서 잡담 등의 스몰톡도 하지만 그 가운데 서로 갖고 있는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을 교환합니다. 어려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경험을 통해 ‘회사는 일만 하려고 모인 곳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이외에도 구성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 더 잘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찾기도 하지만 자칫 강요 혹은 의무가 될 수 있어서, 자율과 의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미균 : 최근 구성원들과 ‘복지’에 대한 회의가 있었는데, 굉장히 핫 했던 내용이 있었어요. 저는 복지의 중요성과 컨셉을 ‘의식주’를 기준으로 생각하는데요. ‘의식주'는 임직원들이 삶을 살아 가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갖는데요. 같이 일하는 분들 중 주거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보면서, 이 부분을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지원한다면 걱정도 덜고 더 일에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궁극적인 목표로 사옥과 더불어 사택을 마련하고 싶어요. “좋은 환경을 구성해서 직원들이 주거 문제 없이 살 수 있도록 하자!”라는, 아직은 갈 길이 먼 목표가 있고요. 현재는 전월세 비용을 지원하고 있어요. 1인 가구에 한해 월세와 전세 이자를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그 제도가 임직원에게 굉장히 높은 만족감을 주고 있어서 앞으로 마을을 만들 때까지 차근차근 성장시켜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와 '식'도 물론 지원하지만 이것은 구성원 개인들이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취향도 다르기 때문에 주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주거와 아이들의 교육을 배려한다면 훨씬 더 업무에 집중하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Growth Talk Live 시그널
리스너와 패널토크(AMA:Ask Me Anything) Q. 리스너 A님 두 분의 회사에서는 ‘채용’이 우선 순위 중 몇 위에 해당하나요? 좋은 인재를 모시기 위해 어떤 노력까지 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승규 : 팀장 또는 시니어 레벨의 채용 뿐만 아니라 모든 최종 면접에 대표님이 참석하고 있어요. 채용은 단순히 면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스터디라는 조직에서 함께하는 첫 순간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20~30% 정도 리소스를 할당하고 있어요. 좋은 분이 계시면 먼저 지속적으로 연락 드릴만큼, 스마트스터디에서는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습니다. 김미균 : 저는 함께 일하고 있는 부대표님을 모셔오는데 10년 정도 걸렸어요. 대학교 강의의 강사로 처음 뵀는데, 그때부터 1년에 3~4번씩 연락 드렸던 것 같아요. 이런 과정을 통해 저희 회사에 대한 히스토리도 다 알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대기업 전무로 있던 분이 저희 팀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모셔온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핵심 멤버들은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구고초려는 기본적으로 하는 편이라서요. 다른 측면에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대표는 좋은 인재를 모셔오기 위해 회사의 비전을 여러 루트를 통해 명확하게 외부에 전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기사 등을 활용해서요. 외부에 브랜딩 하는 것들이 인재를 모셔오는 기초작업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리스너 B님 김미균 대표님이 말씀해주신 ‘성장에 대한 욕구’를 캐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알고 싶습니다. 김미균 : 살면서 진짜 좋아하는 것을 발견 할 확률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이고 잘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이 매일 다가오죠. 그만큼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인생의 숙제이기도 해요. 성장욕구가 있으신 분들은 이것의 힌트를 발견 하신거죠. 그래서 전공과 관련 없이 일 하겠다고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이 인내심이 굉장히 높아요. 비유하자면 사과 하나가 나무에서 열릴 때까지 엄청난 비바람, 땡볕 등 시련을 모두 견뎌내야 하듯,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견뎌내는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시간을 굉장히 절실하게 쓰시는 것 같아요. 성장욕구가 있으신 분들은 원하는 일이기에  잘하고 싶고 재미있기 때문에 본인의 성장을 위해 멈추질 못하세요. 저희 회사도 지금까지 온 것은 그런 미친(?)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회사의 일이 곧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회사도 같이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록/정리 :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사업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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