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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Talk_우리가 언제는 편한 적 있었나요?

오늘 Open Talk에서는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 가지려 합니다! 오늘 토크의 중요 문장 “오늘 어때요”는 우리끼리 가장 잘 묻는 인사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묻기가 어려운 시기를 겪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창업가분들은 아무래도 경영 혁신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보니 24시간이 모자라서 근황을 묻기가 어렵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이번 Open Talk를 준비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패널 여러분!
벌써 2023년 상반기가 지나갔어요.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매년 쉬운 해는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운 도전과 함께 서서히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들어 힘들어진 스타트업들이 생기는 것 같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도 같이 고민하고 있어요. 여러모로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떤 상황이든 극복해나가야 하는 게 창업가라고 생각하는 만큼 Open Talk를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마무리 단계이긴 하지만 계속해서 법적규제가 아닌 특정 이익단체인 변협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요. ‘어..이긴 거 아니야?’ 라는 반응들이신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안으로 끝내자!” 라고 하면서 갈등을 이겨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점차 해결을 해 나가고 있는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올해 초에 인원을 줄인 상황입니다. 경영 지표는 나쁘진 않지만 답답한 상황을 보내고 중입니다. 빠르게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하는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산업 자체도 제자리 걸음을 걷고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빠르게 해결해내야 리걸테크 산업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만 힘들었을까… 제일 힘든 게 아예 안 될 것 같으면 ‘그만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될듯 말듯 하면 피 말리게 되더라구요. 요즘 대기업들과의 협업도 많이 진행하고 있고, OI도 하고 있고, 예약률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편안함을 포기하면서 지금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직원을 떠나보내셨다는 말씀주셨는데 직원들을 떠나 보내면서 특별히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어쩔 수 없이 직원을 떠나보낼 때는 뭐라고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뭘 잘못했다기보다는 대표의 책임인데 어떤 기준으로 인원을 골라내야 할지 알고는 있는데 쉽사리 잘 안 내키더라구요. 결국 종료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할 때, 서로 얼굴을 맞대고 얘기할 때 인간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같은 얘기 해주셨는데 로앤컴퍼니도 어려움을 느끼셨나요?
회사의 어려움보다 감정적 어려움 컸던 것 같아요. 절반 정도의 인원을 내보내면서 전 직원 면담을 3바퀴 정도 돌았었습니다.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더 나빠지기 전에 결자해지(結者解之)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의 감정적 어려움이 컸었어요. 하지만 회사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특히 2-3년간 변협과의 어려움 겪으면서 직원들이 성취와 성장을 봐야 하는데 그게 꺾여 있어서 길거리에서 전단지 돌리는 심정으로 같이 변호사도 만나고 성과를 알리고… 그런 과정을 겪은 이들을 절반을 내보내야 하니 아쉬움도 컸지만 한편으로 힘을 얻었던 건 회사가 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같이 공감해줬다는 것, 그래서 나가면서도 본인들이 나가지만 이 문제를 꼭 해결해서 법률 시장을 발전시켜서 경영진들이 추구했던 발전을 이뤄줬음 좋겠다고 얘기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직원들과 으쌰으쌰해서 나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나요?
동시에 양쪽의 메시지를 줘야 해서 힘들었어요. 희망퇴직은 길게 가져가면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빨리 끝내려고 했어요. 그리고 전사 타운홀을 통해 해결되지 않은 지점을 나누고,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을 이야기했고 아직 못한 이야기들도 서로 나누면서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쏘카는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나요?
상장 후가 더 힘든것 같아요. 창업한지 12년 정도 되었는데 그러면서 느낀 건 애매모호한 결정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투자를 받을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챙겨 놓으라고 했던 게 딱 일년 전 이야기인데요. 올해는 꼭 하고 싶은 게 작년엔 수비모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제 지켜냈다’는 생각이 들면 더 강하게 공격모드로 가야 합니다. 더 차별화하는 지점을 만들어내야 한다. 다시 공격모드를 취해서 어떻게 달려나가야 할지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게 대표의 역할입니다. 분명히 다음 모멘트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곧 올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넥스트 모멘트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판단을 늘 해야 하는 만큼 중요한 건 창업가 멘탈관리인 듯해요. 남성준 대표님은 주변 분들에게 에너지를 많이 주시는데 어떻게 균형을 잘 잡나요?
솔직히 멘탈관리 관리가 안 됩니다. 멘탈관리를 잘 하는 대표님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현재는 겨우 부여잡고 있는 수준이예요. 다행히 좋은 분들 많이 계셔서 멘탈관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완전히 관리되는 건 아니고 흔들릴 때 최소한으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와 저의 관계가 싸우거나 다툰 것도 없이 건전한 토론이나 논의가 되는 것이 서로에게 많이 의지가 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의지했던 것들이 가장 멘탈 잡는 데 힘이 됐고, 등기이사들이 총 4명 있는데 서로 매주 이야기하고 못했던 것이나 해야 할 것들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어서 이때 털어놓고 많이 공유하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회사에서 심리 관련 컬처데이에 전문가를 모셔서 상담 받는 프로그램을 진행 한 적 있는데 김본환 대표와 본부장 하고 계신 이사분들이 회복탄력성이 거의 톱 티어였어요. 잘 흔들리지 않는 경영진을 뽑는 것도 중요합니다. 새로 뽑은 분들인데 그분들을 통해서도 많은 에너지는 얻는 만큼 채용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 분들이 같이 있으면 외부의 요소가 많이 있을 때 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저는 멘탈관리를 위해 창업자들이랑 술을 먹어요. 서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작년 회사를 수비모드로 바꾸었는데 실제 이익을 내는 과정에 들어갔음에도 시장에서는 반응이 없고 주가가 빠지는 걸 보면 그때 멘탈이 젤 흔들리더라구요. 이 과정을 겪으면서 반대로 ‘어떻게 나답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래 수비만 하고있으니 재미가 없지..’하며 이걸 깨어 나가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주변 창업가들을 많이 두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그 에너지가 회사에 전달될 수 잇도록 해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회사에 창업 2년차처럼 새롭게 치고 나가겠다고 선언했어요. 그 과정에서 나도 다시 달릴 수 있는 마음가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한 극복, 그리고 스스로 반문하면서 나답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가 중요합니다.
창업가들과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만큼 코스포가 이런 자리를 만들었는데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이런 것이 도움 되었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최근 2-3년간 변협과 갈등 속에서 코스포에게 너무 큰 힘을 얻었습니다. 한 기업의 목소리라고 하면 정부나 국회에서 귀를 잘 기울이지 않을 수 있는데, 코스포라는 큰 단체에서 우리의 억울함에 대한 목소리를 내줘서 힘이 많이 됐습니다. 이렇게 여러 대표님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도 되어서 대표님들을 만나면 혼자서 고민하고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구나, 모두 어려움을 같이 헤쳐나가고 있구나 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 입장에서 제일 고마운 걸 꼽으라면 코스포와 크라우드 펀딩. 그분들의 응원과 지지가 없었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규제 문제가 터졌을 때 코스포가 제일 먼저 대응해주었던 경험이 있어요. 실제로 큰 VC에서 투자유치하는 단계도 아니었기 때문에 운영비도 마르고 있었고, 소송도 진행되어 상황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기존 주주분들이 추가로 펀딩도 해주시고 지지를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3억이라는 자금 모을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우리 다 허리띠 졸라매고 절실하게 살아남아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전반적인 시장경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장은 계속 어려울 겁니다. 내년까지도 크게 안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낙관하면 안 되고 무조건 최악을 상정해야 하는데, 먼저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수비모드를 켜야 하는 게 맞습니다. 이익을 못 낼 것 같으면 먼저 구조조정부터 하는 걸 추천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런웨이는 짧아지고 돌이킬 수 없어질 거라 확실하게 수비모드로 전환해야 합니다. 반대로는 런웨이 1년 남아 있으면 6개월로 줄이는 과감한 베팅 하더라도 더 큰 성장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박재욱 대표님에 동의합니다. 올해 계속 구조조정을 해왔고 인원 뿐 아니라, 사업도 조정했습니다. 서비스가 5개 있었는데 2-3개 종료하고 2개 정도만 남겼습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결과 낼 수 있는 우선순위 세우는 의사결정 단호하게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쏟아부었던 노력이 아쉽다고 답답하겠지만 단호하게 결정해야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요.
목에 칼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에 있다보면 생존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언제 우리가 좋았던 적이 있나요?
창업자라는 길을 우리가 선택한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 통해서 위로도 얻었던 것 같습니다.